1. 정의

재발성 류마티즘이란 대개 한두 군데의 관절이나 여러 곳의 관절이 돌아가면서 아프고 붓는 질병을 말합니다.
한곳의 관절염 증상이 없어지고 나면 수 주일에서 몇 년 동안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므로 재발성 류마티즘이란 병명이 붙었습니다.

2. 증상

관절이나 관절 주위가 갑자기 아프면서 빨갛게 부어 오르고 만져보면 따뜻한 느낌이 있고, 드물게 어떤 환자는 미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통증은 아주 심하거나 또는 둔한 통증 정도로 나타나며 대개 이삼일 지나면 없어지거나 다른 관절로 통증 부위가 옮겨 갈 수 있습니다. 증상이 몇 시간 내에 없어지기도 하며 일주일 이상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증상이 하루 중 언제든지 발생하나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 때에 잘 발생합니다. 주로 잘 생기는 관절은 무릎, 손목, 손가락, 발, 어깨이며 가끔 목 관절과 턱 관절에도 생깁니다.
이 병은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남녀 비슷한 비율로 또는 남자가 약간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납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여자가 많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오히려 남자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차이점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개 여러 군데 관절에 오며 6주 이상 오래 지속되는데 반해 재발성 류마티즘은 대개 한두 군데에 생기며 여러 군데에 생기더라도 돌아가면서 생기고 한꺼번에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통증이 대개 수일 내에 소실되며 증상이 전혀 없는 기간이 대부분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류마티스 인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대개 몇 년 또는 몇 십년이 지나도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관절의 변형이 오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관절 외에 전신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보다는 훨씬 증상이 가벼운 질환입니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아픈 횟수가 증가하고, 약에 효과가 없이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고 있으며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없어지므로 연구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가 아프다가도 관절염이 며칠 이내에 없어지므로 의사가 진찰할 때는 전혀 증상이 없기도 합니다.
우리 몸 속에 자가 항체라는 것이 생겨 이것이 면역 복합체를 이루어 피를 타고 온 몸을 돌아다니다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이나 유전은 아닙니다.

4. 진단

진단
재발성 류마티즘은 대개의 류마티스 질환에서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검사법이 있지는 않습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불편한 증상을 물어보고, 환자의 신체를 검사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진단할 수 있으나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류마티스 질환이 많고 다른 질환과도 구분해야 하므로 일반 혈액 검사뿐만 아니라 특수면역검사, X -선 촬영 등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질환이 현재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는 질환이 아니므로 상당수 환자들은 통풍 등으로 오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검사 보다도 전문의사의 문진과 진찰이 더욱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인자
류마티스 관절염이 피 검사에 나온다고 하는 것은 류마티스 인자라는 자가항체가 피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 한 가지만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할 수 없으며, 재발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도 류마티스 인자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피검사, 소변검사, 그리고 X-선 검사에서 모두 괜찮다고 하는데 안심해도 되나?
대부분의 류마티스 질환은, 특수한 검사들이 뒷받침되어야 하나 그렇다고 해서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성격의 질병들은 아닙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홍반성 루푸스뿐만 아니라 재발성 류마티즘에서도 어떠한 진단 기준을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이 중 몇 개가 해당될 경우 진단을 붙이게 되는데 이들 진단 기준에는 혈액 검사에 의한 것도 있지만 의사의 질문이나 진찰에서 찾아 내야 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병이 뚜렷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 여러 증상과 함께 피 검사, X-레이 검사에 이상이 발견되는 수가 많으므로 지금 당장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것이 아니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발성 류마티즘인 경우에는 피검사나 소변검사, 그리고 X-레이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5. 경과,예후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관절의 변형이 오지는 않나?
재발성 류마티즘은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관절 변형도 오지 않고 장애를 남기지도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재발성 류마티즘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관절 변형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오래 되면 류마티즘 관절염이 된다는데.
그렇습니다. 그러나 재발성 류마티즘 환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약 30~40%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떤 환자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이 되는가 하는 것은 아직 모르고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넘어가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와의 차이점도 없습니다. 재발성 류마티즘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넘어 가는 데 걸리는 기간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와 의사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얼마나 자주 재발하나?
이름에서 보는 것처럼 증상이 전혀 없다가 갑자기 재발하며 또 며칠 있다가 증상이 전혀 없어지며 증상이 없이 몇 년이나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거나 계속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과는 매우 양호하나 이 병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불구가 되는 경우도 아주 드뭅니다. 약 10%의 환자에서 완치가 가능하며 과반수 이상의 환자는 상태의 큰 진전 없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6. 합병증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되지 않고 재발성 류마티즘으로 있으면 특별한 합병증은 없습니다.

7. 치료

재발성 류마티즘은 완치되나?
물론 완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생각하는 완치란 약 몇 번 먹고 또는 수술 등으로 병이 완전히 좋아져서 의사의 치료를 받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재발성 류마티즘은 대개 며칠 아프다가 전혀 아프지 않다가 다시 재발하는 것을 반복하므로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몇년 또는 몇 십년이 지나도 관절의 변형이나 기능 장애가 거의 오지 않으므로 여유 있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잘 조절하신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재발성 류마티즘은 어떻게 치료되나?
재발성 류마티즘의 주된 치료는 약물치료로서, 여러 가지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염증 약제인 소염진통제와 부신피질호르몬 제제(스테로이드)가 급성기의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발생하는 경우 또는 소염진통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적절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또한 재발성 류마티즘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의사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치료해야 하나?
이것은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이 병은 경과가 다양하며 약물에 대한 반응도 사람마다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겠으나, 아직 뚜렷이 이 질환을 없애거나 재발을 예방하는 약제는 없으므로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지속되는 수일간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잘 지내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외래에 오는 환자 중에는 20~30년 된 환자도 있으나 잘 지내고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고 경과를 잘 관찰하면 될 것입니다.

재발성 류마티즘은 수술로써 병을 고칠 수는 없나?
이 병은 경과가 비교적 양호하고 대개는 통증이 며칠 내에 없어지므로 수술적 치료는 필요치 않습니다.

8. 예방법

어떤 음식이 좋은가? 또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나?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어떠한 특정한 음식이 이 병을 좋게 하거나 악화시킨다고 알려진 것은 없으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가장 이상적인 식생활 양식일 것입니다. 가끔 염증이 있을 때는 돼지고기, 닭고기가 좋지 않다고 하는 속설을 듣고 "이것은 안되지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기호에 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드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리치료로 나을 수는 없나?
재발성 류마티즘은 대개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이나, 증상의 일시적인 호전 및 관절의 기능이나 근육의 힘 혹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물리치료 혹은 운동요법을 보조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물리치료에는 침술이나 마사지, 적외선 열치료, 초음파 치료 등이 있으며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물리치료로 이 병을 치료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떤 운동이 좋은가? 그리고 아프더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가?
관절이 붓고 아픈 급성기에는 안정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통증은 대개 며칠 이내에 사라지므로 운동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운동은 자신의 체력과 형편에 맞는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수영이나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있으며 최소한 30분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여야 운동의 효과가 있습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처음 증상이 생겼을 때부터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최근에 통증 빈도가 높아지거나, 약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도 진찰을 요합니다.